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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소설을 찾는 독자라면, 김훈의 <하얼빈>필독서

by memo1867 2025. 3. 16.

김훈의 소설 하얼빈 책 표지 이미지
김훈의 장편소설 <하얼빈>

어떤 책은 단순한 즐거움을 주고, 어떤 책은 우리의 내면을 흔든다. 그리고 어떤 책은 읽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김훈의 하얼빈이 바로 그런 책이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울린 총성. 교과서 속 단순한 사건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 한 사람의 인생이, 그리고 한 시대가 바뀌었다. 안중근이라는 한 인간이 어떻게 그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만약 당신이 깊이 있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 책을 원한다면, 김훈의 하얼빈은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탐색해본다.

1. 김훈의 문체, 한 문장 속에 담긴 깊이

🔹 김훈은 왜 ‘짧은 문장’으로 이야기하는가?

김훈의 글을 읽으면 마치 얼음장 위를 걷는 것 같다. 단어 하나하나가 날카롭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의 문장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는 걸었다. 하얼빈으로. 자신의 운명으로."

이 짧은 문장에서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목적지, 결심,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운명.

김훈은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문장을 읽으며 스스로 느끼도록 만든다. 그가 쓰지 않은 부분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그의 문장은 강렬하다.

🔹 감정을 숨기면서도 강렬하게 전하는 법

김훈의 문장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두려움, 결연함, 그리고 죽음의 그림자를 느낀다.

"그는 두려웠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안중근의 복잡한 심경이 느껴진다. 김훈은 감정을 묘사하는 대신, 상황을 만들어 독자가 직접 체험하도록 한다.

2. 안중근, 단순한 영웅이 아닌 한 인간으로

🔹 신념과 두려움 사이에서

안중근은 태어나면서부터 영웅이었던 것이 아니다. 그는 두려움을 느꼈고, 고민했으며, 가족을 떠올렸다. 김훈은 하얼빈을 통해, 그를 한 인간으로 우리 앞에 다시 데려온다.

"나는 살아야 할까? 아니면 죽어야 할까?"

그는 알고 있었다. 총을 쏜 순간, 자신의 삶은 끝난다는 것을. 하지만 그는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이런 내면의 갈등이 있기에, 안중근은 우리에게 더 가까운 인물이 된다. 그는 단순한 ‘위인’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 속에서 선택을 해야 했던 한 사람이었다.

🔹 동양평화론, 그가 꿈꿨던 세계

안중근은 단순히 일본에 대한 복수심으로 총을 든 것이 아니었다. 그는 동양의 평화를 꿈꿨다.

"나는 조선의 독립만을 원한 것이 아니다. 나는 동양의 평화를 원했다."

그는 조선과 중국, 일본이 협력해야만 서구 열강의 침략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일본은 그의 외침을 듣지 않았다. 그들은 그를 사형에 처했고,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김훈은 이러한 비극을 담담한 문장으로 전한다. 그러나 그 담담함 속에 깃든 감정의 깊이는 더 강렬하다.

3.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의 조화

🔹 하얼빈역, 그날의 풍경을 그리다

하얼빈역. 바람이 불고,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그 속에서 안중근은 조용히 기다린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차가운 금속이 손끝에 닿았다."

김훈은 독자들이 직접 그 순간을 경험하는 것처럼 글을 쓴다. 독자는 하얼빈역의 공기를 맡고, 긴장감을 느끼고, 총성이 울리는 순간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역사적 사실을 문학적으로 해석하는 법

김훈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문학적으로 해석한다. 안중근이 느꼈을 법한 감정, 그의 선택 뒤에 숨겨진 고민, 그리고 그를 둘러싼 시대적 분위기까지 모두 담아낸다.

이런 방식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역사적 지식을 넘어, ‘그때 그곳에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결론: 깊이 있는 소설을 찾는다면, 하얼빈을 읽어야 한다

김훈의 하얼빈은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신념,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더 이상 안중근을 단순한 ‘역사적 인물’로만 보지 않게 된다. 그는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다. 단 한 번의 선택이 그의 삶을 바꿨고, 우리의 역사도 바꿨다.

이제, 그의 이야기를 읽고 우리도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신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 진정한 문학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라면, 김훈의 하얼빈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