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를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간관계 속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감정을 놓치고 살아간다. 하지만 『급류』는 독자들에게 멈춰 서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오늘, 2025년의 시점에서 『급류』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1. 감정의 흐름을 좇다 – 『급류』 속 인물과 감정선
주인공 도담과 해솔의 만남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소방관인 아빠와 아픈 엄마랑 살고 있는 도담은 어느날 동네에 새로 이사온 동갑내기 해솔을 만난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해솔네는 도담 아빠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풋풋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불의의 사고로 도담은 아빠를 해솔은 엄마를 잃게 되고 둘은 서로 헤어지게 된다. 아픔의 시간들을 자기들의 방식으로 이겨내고 있던 둘은 대학생이 되어 우연히 재회를 한다. 서로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컸던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 이면에 복잡한 감정이 일어온다. 서로 떨쳐낼 수 없는 과거의 상처들이 얽혀 잊고 싶었던 감정도 더욱 크게 더러난다. 그때는 아무렇지 않았던 말과 행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두 사람 사이에는 설명할 수 없는 거리감이 생긴다.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다. 주인공은 강물처럼 흘러간 시간 속에서 자신이 놓쳐버린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세게 휘몰아치는 감정 속에서 그는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며 성장한다. 제목인 『급류』처럼, 그의 감정도 조용히 흐르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격렬하게 요동친다.
『급류』는 사건이 아닌 감정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단순히 "기쁘다"거나 "슬프다"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결이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 그리고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주인공과 친구가 나누는 대화는 짧지만 깊다. 오랜 시간이 지나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과거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들은 말보다 침묵으로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눈빛, 손짓, 그리고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이 감정의 흐름을 만든다. 독자들은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자신만의 감정을 투영하게 된다. 서로가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시간이 지날 수록 각자의 상처를 극복해내지 못하며 곪아간다. 놓을 수도 붙잡을 수도 없는 사이가 되고 마는 도담과 해솔.
정대건 작가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문장의 여백을 활용해 독자가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바로 이 점이 『급류』를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 감정을 체험하는 작품으로 만든다.
2. 자연과 감정의 조화 – 『급류』의 서정적 문체와 상징
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아?
수면에서 나오려고 하지 말고 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
『급류』는 강물처럼 흐르는 문장과 함께 독자들을 감정의 소용돌이로 초대한다. 문장은 마치 강처럼 조용히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거센 물살로 독자의 마음을 뒤흔든다.
작품 속에서 강물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이자, 주인공의 내면을 상징한다. 때로는 잔잔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급류처럼 요동치는 감정의 흐름을 대변한다. 강물이 흘러가듯, 주인공의 기억도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변한다.
이뿐만 아니라, 비, 바람, 계절의 변화도 인물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요소로 활용된다.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비가 내리는 모습은 마치 그가 흘려보내지 못한 감정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러한 자연의 이미지는 독자들에게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정대건의 문장은 단순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불필요한 설명 없이, 한 문장 한 문장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이 바로 『급류』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유다.
3. 2025년, 『급류』가 다시 필요한 이유
지금 우리는 감정을 빠르게 소비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감정을 즉각적으로 공유하고, 영화나 드라마도 빠른 전개로 감정을 즉시 전달하려 한다. 하지만 『급류』는 다르다. 이 작품은 감정을 천천히 곱씹고, 흐름을 따라가며, 스스로 의미를 찾게 만든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점점 더 피상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급류』는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관계의 깊이를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독자들에게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변해버린 관계와 남겨진 감정을 탐구하는 방식은 많은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2025년, 우리는 『급류』와 같은 작품을 다시 읽으며, 감정과 기억, 그리고 관계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이 소설은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결론 – 감정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가?
정대건의 『급류』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여정이며, 기억과 시간 속에서 길을 찾는 과정이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당신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잊고 있던 감정, 외면했던 관계, 그리고 흘러가버린 시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남겼는가? 『급류』를 다시 펼치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한 번쯤 멈춰 서고 싶다면, 『급류』를 읽어보자. 감정을 잊고 살던 우리가 다시금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이 소설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와 마음속에 스며들 것이다.